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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디즈니 영화

tyounjeju 2022. 11. 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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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1. 뮬란의 줄거리

  뮬란의 원작은 작자 미상의 옛날이야기 '화목란'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파 뮬란. 그녀는 중국 남북조 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남자와 여자의 신분 차이가 확실하던 당시, 여자가 가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훌륭한 집안의 남자와 혼인하여 가문의 이름을 빛내는 것뿐이었다. 주인공 파 뮬란 역시 세상과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선자리에 나간다. 순종적이고 조용하며 아이를 많이 나아줄 여성만을 원하던 그 시대, 뮬란의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성격은 많은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된다. 중요한 선자리에서도 마찬가지. 뮬란은 중매쟁이의 심기를 건드려 거의 쫓겨나다시피 집으로 도망쳐온다. 집으로 돌아온 딸을 보곤 근심에 빠진 가족들. 어머니와 아버지를 또 한 번 실망시켰다는 사실에 그녀 역시 큰 상심에 빠진다. 그래도 그녀의 곁엔 그녀를 지켜주시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뮬란을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데 그녀에게 소중한 행운의 귀뚜라미도 선물해주신다. 나중에 그 귀뚜라미는 자신이 행운의 귀뚜라미가 아니라는 고백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귀뚜라미가 뮬란을 선 자리에서 구해준 샘이니 행운의 귀뚜라미가 맞을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뮬란. 그녀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온다. 이웃나라와 전쟁이 일어나 집안의 남자에게 출전 명령이 내려왔다. 하지만 뮬란의 집엔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만이 있었고 성치 않은 몸 상태로 전쟁에 나갔다가는 불 보듯 뻔한 결과만이 남게 된다. 뮬란은 가족을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2. 디즈니 공주의 틀을 깨다

 뮬란에는 섬세한 설정들이 많다. 코멘터리에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 흥미로운 몇 가지. 뮬란이 전장에 뛰어들었을 때 가족들은 걱정 어린 기도를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도에는 조상신들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기도에는 즉각 반응하는데 이는 할머니가 정말 영적인 힘이 있어서 라는 것과 조상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뮬란의 시대적 배경은 뚜렷하지는 않다. 뮬란의 원작 소설 격인 '화목란' 설화가 존재하긴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전해져 오며 지방마다, 사람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에 나오는 지도나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 유추해볼 수 도있지만 이 또한 뚜렷하진 않다. 대략 당나라 시대나 남북조시대 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보인다. 

 뮬란은 1998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제작비의 4배를 벌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의외로 아시아에서의 흥행 성적은 저조한데, 그 이유는 개봉 당시 중국과 디즈니의 갈등이 있었고, 스크린쿼터제로 10편의 외국영화만 개봉할 수 있었음이 이유일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IMF로 인해 극장가의 관객이 비교적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약 70만의 관객을 모으기는 했다. 북미에서는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당시에는 비교적 생소한 아시아 여성이 주인공인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보여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흥행에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3. 뮬란을 보고 나서

 뮬란은 많은 아이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준 영화이다. 여자든 남자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겨주며 많은 이들이 꿈을 크게 갖는 데에 기여했다. 영화의 스토리뿐 아니라 OST 역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곡들이다. 뮬란이 선을 보러 가기 전에 몸을 단장하며 불렀던 노래나, 밤에 혼자 뒤뜰에 나와 자아 성찰하며 부른 노래, 뮬란과 동료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등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이후 뮬란 2 제작에 이어 실사영화까지 만들어지며 그 저력을 뽐내는 영화 뮬란. 역사나 사상 등으로 얽힌 것이 많긴 하지만 훌륭한 디즈니 영화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영화 막바지에 중국의 황제가 뮬란에게 하는 대사는 반전을 선사하면서도 감동적인데, "아버지의 갑옷을 훔쳐 입고, 군인 행세를 하고, 황궁을 파괴하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구했다."라는 식의 대사를 한다. 이런 황제의 나라라서 뮬란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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