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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남자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한 남자 대학생이 지하철에서 우연히 어떤 여자를 보게 된다. 그녀는 지하철에 취해서 잠이 든 취객에게도 당당하게 할 말을 하고 남을 도와준다.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난다며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그렇게 잊히나 싶었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같은 학교의 독서 동아리 회장인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여름 캠프도 같이 가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가까워진 둘. 남자는 그녀에 대한 마음이 더 커져버렸고 물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며 간호를 하다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런 후배의 마음이 단순히 잠깐 불타는 열정일 뿐으로 느껴진 그녀는 그의 고백을 거절한다. 남자는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고 둘은 그렇게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남자의 사랑은 생각보다 대단했는데 군대를 제대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크지 않았고, 다른 남자 친구를 사귀어 약혼까지 한 상태. 자신의 행복 속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가족과 약혼자가 한꺼번에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다. 그것도 넷이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일어난 교통사고. 그녀는 그 일을 계기로 세상과 담을 쌓고 자신을 자책하며 힘겨운 날을 보낸다. 이런 그녀를 다시 세상에 꺼내놓기 위해 그녀의 친구와 남자 주인공은 많은 노력을 한다. 라디오 작가가 된 남자 주인공은 그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적은 사연을 계속해서 보내고, 그녀의 친구도 그와 그녀를 이어주려 부단히 노력한다. 그들의 마음이 닿았는지 그녀는 그의 사랑을 받아주어 둘은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된다. 아이도 가지고 재미있는 신혼 생활을 보내며 즐거운 둘. 행복한 날들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녀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것, 하지만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약도 먹지 않는다. 진통제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녀는 아이를 낳은 날 하늘나라로 떠난다.
2. 비하인드 스토리
이 영화는 당시 큰 사랑을 받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로 감독은 신인상을 받았고, 남자 주인공 박해일은 신인상을 받았다. 개봉 당시에도 훈훈한 평가가 많았지만 이 영화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OST가 유명해졌기 때문인데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음악이 영화와 잘 어울리고 노래를 부른 가수의 목소리도 따뜻하고 부드러워 영화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 배우들의 합도 좋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진영 배우는 이 영화에서도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데 실제로도 영화처럼 생을 마감했기에 많은 이들이 더욱더 큰 슬픔을 느꼈다.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박해일 배우도 이 영화로 인해 많은 연예인들과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 자주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 배우로 거론된다.
3. 국화꽃 향기 감상평
영화 국화 꽃 향기는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이 묻어있는 잔잔한 영화이다. 마냥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쭉 무겁거나 어둡지도 않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 배우일 것이다. 순수한 대학교 새내기와 당찬 선배. 나의 대학시절을 떠올려보게 만든다. 영화를 보다 느낀 것은 이 시대의 대학생활은 지금에 비해 좀 더 낭만이 있고 순수한 것 같다는 점이다. 라디오라는 장치가 이러한 감성을 극대화한 것 같은데 요즘도 물론 라디오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라디오 사연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욱 로맨틱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둘의 사랑이 결혼이라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역경이 남아있었다. 결국 여자 주인공의 일가족은 모두 이른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사고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그녀의 죄책감에서 비롯한 병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남자 주인공 곁에 건강한 딸이 남아서 남자는 살아갈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의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는 유명한 곡인 성시경의 희재가 나온다. 이 곡의 OST인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다 보고 음악이 함께 나오니 더욱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장진영 배우도 일찍 유명을 달리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요즘 국내외로 여러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이 많이 전해진다. 부디 모두에게 행복한 삶과 평안한 안녕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