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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과 요괴의 대결
영화 몬스터 헌트는 요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먼 옛날 인간세상에는 여러 요괴들과 인간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 요괴들을 무찌르기 위한 요괴 사냥꾼이라는 직업도 있다. 이 사냥꾼들은 요괴를 사냥하고 돈을 버는데, 어느 날 인간과 요괴 사이에 큰 전쟁이 벌어진다. 황자를 잉태한 황후 요괴는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도망치지만 요괴 사냥꾼들의 끈질기고 살벌한 추적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하지만 황자는 지키는데 이 방법이 획기적이다. 한 남자의 입으로 알을 넣어버리는 것. 얼떨결에 요괴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남자 주인공은 어쩔 줄 몰라하지만 달리 방책이 없다. 이 알이 자연적으로 태어날 때까지 알을 보호하는 것. 이 남자의 옆에는 한 여자가 함께하는데 그녀는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요괴 사냥꾼이다. 우연히 이 남자와 함께 황후 요괴를 발견하게 되고 현상금을 위해 요괴를 잡길 원한다. 몸값이 비싼 황자 요괴를 팔아넘기기 위해 남자의 알이 부화할 때까지 남자를 지키며 함께 긴 여정을 떠난다. 이 알을 노리는 여러 요괴들과 요괴 사냥꾼들. 이 모두를 겨우겨우 물리치고 드디어 알이 부화할 것 만같은 느낌이 온다. 남자는 어떻게 출산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데,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 긴 진통 끝에 아이는 무사히 태어난다. 입으로. 입으로 태어난 요괴 황자는 태어나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장난을 치는데 그 모습이 귀엽다. 비록 요괴이지만 이 아이를 그동안 정성껏 돌보고 태어날 때도 함께 였던 남자와 여자는 단순한 요괴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마치 부부처럼 요괴 황자를 돌보고 키운다. 하지만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는 사이. 둘은 요괴 시장에 황자를 팔기로 결심한 뒤 힘겨운 이별을 한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다시 요괴 황자를 구하러 돌아가는데, 황자는 이미 요괴를 요리하는 식당에 팔려버린 뒤였다. 둘은 힘을 합쳐 요괴 황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고 그를 지켜줄 요괴들에게 돌려보내며 이야기는 끝난다.
2. 몬스터 헌트에 대한 정보
몬스터 헌트는 영화 '슈렉3'을 만든 감독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판타지 가족영화이다.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중국에서 엄청난 흥행 성적을 거두었는데, 그동안 굳건한 흥행 순위를 지켜왔던 영화 아바타를 이긴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많은 부문의 수상을 이루어냈다. 한국에서는 이전의 많은 한국영화 출연으로 유명해진 탕웨이의 출연 소식으로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3. 인간과 요괴는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포스터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아동, 가족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중국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매끄러운 cg 기술이 돋보이며, 실제 사람과 요괴 cg가 함께하는데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중간중간 뮤지컬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데 노래도 좋고 cg도 재미있지만 약간 어색하다는 느낌과 뜬금없이 굳이 노래를 끼워 넣는 듯한 느낌이 조금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배우 탕웨이가 유명하기 때문에 탕웨이의 출연 분량의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아주 짧은 장면에 등장하는데 요괴 시장의 좀 이상한 주인으로 나온다. 마작을 좋아하여 마작 게임에서 이기면 요괴나 손님의 간청을 들어주는 설정이다. 이런 몇몇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별로인 장면 없이 무난한 가족영화의 책임을 다하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남자가 요괴 황자를 출산하는 장면은 좀 충격적이었는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가 출산을 하는 설정이다 보니 어떻게 낳을지가 내내 궁금했는데,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알을 건네받을 때도 입으로 건네받았으니 출산할 때도 입으로 낳은 것이다. 이런 설정은 이상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내용면에서 보자면 딱 전형적인 판타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요괴와 인간이 서로의 영역 확장과 생존을 위해 편을 나누어 싸운다. 이 와중에 우정을 나누고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헤어지게 되고. 이런 뻔함을 가려주는 것은 이 영화에 등장한 귀여운 요괴들이다. 통통하고 부드러운 요괴들은 요괴라기보단 귀여운 동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요괴의 마음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쉬워지고 나중에는 요괴들을 응원하게 된다. 나름 소소한 반전들도 있는데, 요괴 사냥꾼의 우두머리가 알고 보니 요괴였다는 것이라든가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 등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요괴 사냥꾼의 우두머리가 왜 요괴 요리들을 준비하고 요괴 황자를 잡아먹으려 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된다. 집중해서 보지 않아서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