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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으로 변하는 물고기 소년
디즈니의 야심작 루카. 주인공 루카는 육지의 세상을 동경하는 물고기 소년이다. 이 물고기 종족은 특이한 능력이 있다. 바로 육지에 올라가면 외모가 사람처럼 변한다는 것. 루카의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바깥세상은 익숙하지 않아 두렵다. 루카는 매일 육지로 올라가 보려는 시도를 하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육지로 올라가는 물고기를 보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알베르 토이다. 알베르토는 육지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어 보인다. 두려움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벌써 육지에서 자리를 잡아 자신의 집도 가지고 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알베르토를 바라보는 루카. 그런 루카를 알아차린 그는 루카를 바깥세상으로 불러낸다. 무서움에 떨고 있는 루카를 위해 알베르토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주고 함께 인간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구경시켜준다. 호기심 많은 루카는 이내 긴장을 풀고 알베르토에게 많은 것들을 묻고 배우게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그들은 함께 스쿠터를 구해 인간 세상을 여행할 계획까지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 여정은 쉽지 않다. 루카의 수상한 행동들을 보고 낌새를 챈 가족들이 그를 여름방학 동안 친척이 있는 심해로 보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려 했기 때문에 그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기 직전이었다. 가족들의 계획을 알아챈 루카는 가족들 몰래 집을 나오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물고기 소년이라는 비밀을 숨긴 채 한 인간 친구를 사귄다. 가까워진 루카와 알베르토, 인간 친구 줄리아는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줄리아는 마을 전통 대회를 소개한다. 이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꿈인 줄리아. 하지만 역량이 부족하다. 마침 루카가 대회의 종목 중 하나인 자전거 타기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 팀으로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먹는다. 즐거운 훈련도 잠시, 점점 가까워지는 루카와 줄리아를 보고 알베르토는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이로 인해 루카와 알베르토의 사이는 점점 틀어지고 잦은 싸움과 비방으로 헤어지자는 결심까지 하게 되는데, 결국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내고 둘은 다시금 최고의 친구사이가 된다.
2. 영화 정보
디즈니의 야심작 루카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론가들의 평가 역시 좋지만 디즈니의 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특별히 큰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한국에서의 흥행률도 저조한 편이었지만 러시아, 홍콩, 대만 등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강할 때라 극장가들이 대부분 저조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수 있다. 한편 이 영화의 배경은 이탈리아인데, 영화의 핵심 소재인 인간으로 변하는 물고기 소년도 이탈리아의 민화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3. 루카를 보고 나서
루카는 디즈니와 픽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영화이다.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일본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도 받았다고. 그래서 그런지 푸른 여름의 배경이 아름답고 잔잔하다. 실제로 미래소년 코난을 오마주 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모험심과 도전, 우정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서 가족 간의 진한 사랑과 차별과 편견 타파에 대한 메시지도 느낄 수 있다. 인간과 물고기는 서로 다르기에 너무나도 큰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 동안 함께하며 오해를 풀고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인정과 이해를 나눈다. 아이들을 주 관람객으로 하는 이런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역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맑은 영화처럼 세상 사람들도 편견과 미움 없는 , 두려움 없는 세상이길 바라본다. 이 영화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주인공들이 내 취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귀엽거나 멋있었다면 겨울왕국처럼 큰 흥행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배경이나 물의 표현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휴가지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적인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남을 괴롭힌 사람은 잘 될 수가 없다는 결말.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가족들을 무섭게 표현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들.